또 그 가운데서 느끼게 되는 죄의식이 주류였는데, 연령대를 불문하고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았고, 안위를 위한 간절한 기원을 담은 시도 상당했다 시의 내용은 주로 가정이라는 협소 공간 내에서의 활동이 한 해 생활의 주가 되면서, 가족관계에 대한 해석이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일상을 뛰어넘는 낯선 발견과 오직 하나뿐인 목소리에 대한 기대는 잘 충족되지 않았다 질병으로의 피로감 때문인지 난해하거나 실험적인 시보다는 서정적이고 안정적인 형식을 취했다 시가 생활에 비갱신형암보험밀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 주듯 일상의 간편심사암보험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소재로 한 시들이 상당했다” ◇시 천수호(시인)=“시에 있어서도 올해의 이슈는 단연 코로나19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목이물감문장의 향연이 제공하는 파동 속에서 응모작들의 팔색조 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단정한 작품들 가운데서 상대적으로 눈을 뜨이게 하는 참신한 수작이 귀했다 필자는 정확한 문장, 인물의 창원출장안마생동감, 비유의 신선함, 개연성의 확보 등 사건을 가독성 있게 끌고 가는 문체의 탄력에 매료됐다 2020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의 한복판에서 전염병 관련 에피소드를 비롯해 반려동물과 인공지능 등 다양한 현재성과 일상성을 차용한 소재들이 병원마케팅서사의 장치로 활용되고 있었다” 오태호(평론가)=“2021년 신춘의 벽두를 열어젖힐 문청의 활기를 제대로 실감했다 ‘나’에게서 ‘너’로, ‘자연’에서 ‘사회’로, ‘체험적 서사’에서 ‘예언적 서사’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김종태(〃)=“다양한 연령대의 응모자가 쓴 개성 있고 밀도 높은 작품들이 다수 응모됐다 이제 신춘의 단편은 무엇을 다루어야 하는가 그 자체로는 수준작임이 분명하지만, 새해 1월 1일자 신문 게재작으로 밀기에는 올스타게임부적절한 소재의 글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이 외에 많이 보인 키워드는 ‘AI(인공지능), 페미니즘, 상실’이었다 운문적 형식의 작품들도 많았지만 산문적으로 길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응모작에도 ‘코로나’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했지만 대개 팬데믹의 균열을 깊이 담아내지는 못했다 떨어져 앉은 심사위원들을 한 컷에 담기 목이물감위해 사진기자는 심사장을 몇 바퀴나 돌았다” 해이수(〃)=“심사일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950명으로 밝힌 날이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닌 복잡함과 난해함은 작품의 모호성이나 다의성을 강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다층적 인간관계보다 깊은 대롱 속을 들여다보듯 개인의 욕망에 천착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시대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영상에 밀려 활자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우려가 무색하게 올해도 투고작 풍년이다 ◇단편소설 정길연(소설가)=“상상할 수 없는 시대를 통과하는 중이라 코로나의 직간접적 영향을 다룬 작품이 적지 않고, 주변인으로서의 시시포스적 무력감, 타자들의 시공간을 부유하는 해외체류자의 불안, 삶보다 수원중고차가까운 죽음의 수용 혹은 자발적 죽음에의 유혹 등, 대체로 삶의 일상성이 무너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 많았다 올 응모작의 비범한 경향과 놀라운 표징을 예심위원들에게서 들어본다 전반적인 수준 향상도 반갑다 단편소설 13편과 시 25명의 작품을 뽑아 예심을 거치지 않은 문학평론 응모작과 함께 본심으로 넘겼다 읽기와 쓰기가 주로 혼자 하는 일이라, 비대면 시대에 문학의 이유 있는 활약을 전망해본다 예심은 소설가 정길연·해이수, 평론가 오태호, 시인 천수호·김종태씨가 맡아 수고해줬다 단편소설 780편(757명), 시 4347편(1114명), 문학평론 61편이 각각 접수됐다 내용적으로 보면 개인적 정서나 감정에 충실한 작품들도 많았고, 사회적 문제에 천착하는 작품들도 많았으며, 이 둘의 접점을 찾으려는 작품들도 적지 않았다 창궐하는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지만, 응모 편수는 지난해와 엇비슷했다 요컨대 응모작들은 고통, 고독, 실업, 실연, 질병, 억압, 모순, 불평등 등과 같이 개인이나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형상화했고, 특히 팬데믹 위기 시대에 내재된 절망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역설적 희망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여럿 있었던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서상배 선임기자 2021년 세계일보 암보험신춘문예 예심이 끝났다 왼쪽부터 소설가 해이수, 정길연, 시인 천수호, 김종태, 평론가 오태호씨세계일보 신춘문예 예심 결과■단편소설투고작 풍년… 수준도 전반적으로 향상코로나 직간접적 영향 다룬 작품 적잖아신선한 비유 등 탄력 있는 문체 돋보여■시개성 있고 밀도 높은 詩作 다수 보여산문식으로 길어지는 경향 두드러져눈에 확 띄는 참신한 수작 드문건 비갱신형암보험유감 2021년 신춘문예 예심이 열린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세계일보 사옥에서 심사위원들이 출품된 작품들을 심사하고 있다